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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 새벽달

3월 25일에 있었던 실천음악감상회에서 틀었던 곡이다. "시작을 위한 가장 완벽한 헤어짐"이라는 주제로 신청/선곡을 받았었는데, 주제가 문장으로 되어있어서 선곡을 하고 글을 쓰기가 무척 어려웠었다.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 남겨둘려고 블로그에도 올린다. "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셀 수 없이 많은 이별과 시작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익숙하지만 어려운 헤어짐은 무엇일까? 오늘을 어제로 만들고 내일을 오늘로 만들 준비를 하는 바로 그 시간이다. 다사다난 했던 하루와 완전히 작별하고 산뜻하게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는 것만큼 기쁜일은 없다. 그렇게 시작과 끝의 맞닿음을 어떤 이미지가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새벽'이 떠올랐다. 새벽은 추천하는 곡의 가사처럼 시작과 끝이 뒤섞인 시간이다 '하루와 하루가 뒤섞인 하늘엔 ..

정미조 - 바람같은 날을 살다가

이건 아마도 퇴근 음반. 37년만에 돌아온 이후로 계속 좋은 음반을 내고 계시는 정미조님. 세월이 갈수록 깊어지는 목소리를 둘 꼽자면 남자는 최백호, 여자는 정미조이다. 이전 앨범에서도 그랬듯이 이 앨범에서도 손성제, 전진희, 이규호 등 좋은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하였다. 아무래도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몸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들을때보다 뭉클하거나 울컥해지는 경우가 적은데, 이 앨범은 한곡 한곡 들을때마다 가사와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게 아마도 연륜의 힘이고, 이야기로써 음악의 힘인 것 같다. 전진희가 곡을 쓴 '석별'은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좋았고, 개인적을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명 이규호가 참여했다고 해서 반가웠던 '다음 생엔 그저 스쳐가기만 해요'는 가사가..

트위들덤(TweedleDumb) - 탐구생활(Exploring Life)

출근 앨범이었던거 같은데 언제인지 기억 안남. 약 20년전쯤 '핑퐁사운드'에서 발매된 한국 인디 앨범 트위들덤의 유일한 앨범이다. 핑퐁사운드에서 나온 가장 유명한(?) 앨범은 아마츄어증폭기의 '극좌표'이다. 굳이 유사한 점을 찾자면 이 앨범 역시 키치적인 면이 꽤 있다. 앨범 초반부에서는 재기발랄하고 통통 튀어서 트위팝이 연상되기까지 한다. 매우 특이하게도 재생시간이 긴 곡이 많은 앨범 후반부에서는 무드가 완전히 바뀐다. 이 앨범을 처음 접할때 초반부 곡들만 알고 있는 상태였어서 상당히 의외였다. 물론 취향이나 사운드면에서는 후반부의 나른한 곡들이 더 마음에 들긴하지만, 그로 인해서 이 팀의 정체성을 알기 어려워졌다. 이후로도 음악을 더 만들었으면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트위들덤의 앨범..

Fiona Apple - Fetch the Bolt Cutters

3월 23일의 퇴근 음반 평단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Fiona Apple의 앨범. 들어보니 왜 그런 호평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어느 누구의 음악 같다는 느낌이 안드는 독창성.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곡마다 변주되는 그녀의 목소리. 그런데 그런 완성도와는 별개로 아직 감정적으로 이 앨범이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잘 만든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언어적인 차이일 수도 있고, 운전하면서 들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다시 들어봐야겠다 Track 02. Shameika

W (Where The Story Ends) - 안내섬광 (眼內閃光)

3월 23일의 출근 음반 코나, W, 최근에 김형중과 작업한 E.O.S 까지 배영준 님이 작업한 여러 음반을 들어봤지만 배영준 음악의 정점이자 정수는 W의 첫번째 앨범인 이 앨범에 있는 것 같다. 드럼앤 베이스를 비롯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가요적인 감성을 잘 녹여냈다. 특히 'Homage to 윤상'이라고 쓰여 있는 '기도'에서는 동명의 노땐스 앨범 수록곡인 '기도'가 연상되고, 도입부에서는 윤상 앨범 수록곡인 '배반' 느낌도 난다. 3월에 들은 가장 인상적인 앨범 중 하나 Track 03. Stargazer Track 04. 기도 (Prayer-Original Mix) Homage To 윤상

Mogwai - Every Country's Sun

3월 22일의 (퇴근은...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들은 앨범 2017년에 나온 Mogwai의 9번째 앨범. 언제나 그랬듯 모과이 앨범은 사운드나 완성도가 준수한 편이다. 이전 앨범인 rape tape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기존 앨범들과 다른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이 앨범은 익히 알고 있던 Mogwai 음악과 비슷했다. 뭐.. 좋았는데 평이했다... 그런뜻이다.. Track 04. Crossing The Road Material

At the Drive-In - Relationship of Command

3월 22일의 출근 음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오마르가 주축이 된 밴드 국내 인지도는 낮은편이지만 at the drive in, 또다른 밴드인 mars volta까지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 장르를 어떻게 규정해야할지 모르지만..(포스트-하드코어 평크, 이모.. 프로그레시브 어쩌고 하는데 그걸 다 섞으면 뭐가 나오는지 누가 알고 있을까?) 한 곡안에서도 엄청 변주가 많을만큼 복잡하고 난해한 음악을 들려준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긴한데, 앨범 단위로 듣다보면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At The Drive In도 그렇고, Mars Volta 음악을 들을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 한곡 한곡은 매력적인데 그 곡들을 계속 들으면 좀 정신 사납고 집중이 안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 앨범도..

Me'Shell Ndegeocello - Comet, Come to me

3월 21일의 퇴근 음반 베이시스트이자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싱어 송라이터인 Me'Shell Ndegeocello.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미국의 r&b나 (네오)소울 뮤지션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오묘하고 이색적인 느낌을 받아서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이름도 찾아듣기 어려울뿐더러 국내에서는 음원, 음반으로도 찾아듣기 힘들어서 한장 정도의 앨범만 들었다가 음원을 찾기 쉬워진 근래에 들어서야 음원도 듣고 음반도 사게 되었다. 이 음반에서도 재즈,소울 뿐만 아니라 레게,스카,덥 까지 수많은 장르가 섞여있어서 어떻다고 규정짓기 힘든 음악을 들려준다. 성별,국적,장르를 초월한 음악을 들려주는 신비하고 매력적인 아티스트이다. Track 06. Comet, Come to me 이 트랙에서 레게, 덥 사운드 등..

이정선 - Ballads

3월 21일의 출근 음반 기타교실 책으로 더 많이 알려진 기타 장인, 이정선 선생님 잘 알려진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곡도 있고, 대체로 가요 느낌이 꽤 나는 앨범이다. 곡 구성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 익숙한 진행에서 약간씩만 변주를 준 것 같은데 그게 묘하게 곡을 고급스럽고 매력적으로 만든다. '외로운 사람들'의 가사는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 사람들에게 더 잘 맞지 않나 싶다. 연주곡들마저도 다 좋아서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앨범이다 Track 01. 외로운 사람들 Track 08. 오늘 그대는 (천사) Track 09. 안개에 젖은 새벽 (연주)

원더버드 (Wonder Bird) - Cold Moon

3월 20일의 퇴근음반 1집에 있던 권병준과 박현준이 나가고, 조동진 조동익 님의 동생인 조동희가 들어와서 만들어진 원더버드의 2집. 원더버드에서 곡을 주로 만들고 기타를 치던 사람이 신중현의 둘째 아들 신윤철이다. 이후에 만들었던 서울전자음악단이나 그 이전에 다른 사람에게 주었던 곡들에서 그렇고 곡들에서 신윤철의 인장 같은 것들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앨범에는 조동희가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는데 '이 곡은 신윤철 느낌이 덜한데..' 하면 어김없이 조동희가 참여한 곡이다. 공교롭게도 추천하는 곡 두곡 모두 조동희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서울전자음악단 3집 '꿈이라면 좋을까'에서도 그렇고 신윤철 특유의 사이케델릭한 연주와 곡에 여성 보컬 목소리가 꽤나 잘 어울린다. 신윤철이 언젠가 다시 한번 여성..